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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월 09일(화)
  • 아침의 '현대 소설의 이해'는 거의 졸다시피 했고 점심 이후의 '국문학사'도 상당히 힘겹게 들었다. '현대 비평의 이해'만 맨정신으로 들었다. (워낙 내 관심사라 졸 수도 없는 수업이었다) 아이폰으로 강의를 녹음시켜둔 덕에 - 음질도 꽤 쓸만하다 - 수업 진도야 걱정할게 아니다. 다만 내 체력은 좀 걱정된다. 요새 체력이 떨어졌다는게 확실히 느껴진다.
     
  • 『새 민족문학사 강의』 1권, 『중국근대사상사론』, 『폭력과 성스러움』, 『프랑켄 마르크스』를 구입했다.
03월 08일(월)
  • 월요일 내 첫 수업은 4시 반에 시작한다. 그러나 새내기 공개 모집 때문에 9시부터 학교에 나가야 했다. 도착해보니 회장 혼자 앉아있었다. 내가 오기 30분 전부터 와 있었다고 했다. 잠시 뒤에 더지 형도 도착했으므로 짐을 옮긴 뒤 새내기 공개 모집을 준비했다. 아침부터 앉아 있어봐야 춥기만 하고 지나가는 새내기는 없었다. 점심 때까지 버텨보자니 저번에 들어온 새내기들이 와서는 새내기 모집에 참여했다. 새내기가 새내기를 받다니 이게대체 무슨 광경인가 싶었다. 
     
  • 새내기 공개 모집 때 수고한 새내기들을 치하하기 위해 저녁 식사를 했다. 대개 이런 자리는 빠지지 않지만 나만은 9시 반쯤 하여 일찍 나와야 했다. 술을 마시다 그 자리에서 조는 거야 심심찮게 있던 일이지만, 그렇게 졸다가 의자에서 떨어질뻔한건 처음이었다. 옆에서 계속 나를 미심쩍은 눈으로 쳐다보던 새내기 애가 아니었으면 정말로 떨어졌을 거다. 이런 일에는 나라도 식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집에 돌아와 물과 우유를 마시며 몸을 다스리려 했지만 숙취가 좀체 가시지 않았다.
03월 07일(일)
  • 종일 아이폰을 들고 낑낑거렸다. 어쨌든 음악 추가, 앨범 커버 사진 교체 정도는 보다 수월해졌다. 고생스럽기는 했어도 태그와 앨범 커버를 싹 정리하고 나니 보기 좋다.
     
  • 예비군 통지서가 나왔다. 그런데 학교에 신청을 안해놨던 바람에 잘못하다간 광주에 가서 받아야 하게 생겼다. 그것도 좋아하는 수업만 꽉꽉찬 목요일에... 
03월 06일(토)
  • 동방에서 새내기 모집 준비를 했다. 꽤 오래 걸릴 거라고 예상했지만 의외로 빨리 끝났다. 모기 형의 빠른 진행 덕이다. 처음에는 '그래도 첫 사업인데 회장이 지휘하게 하는게 낫지 않나' 싶었지만, 끝나고 나서 모두들 빨리 끝나서 다행이라고 말하는 걸 보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물론 업무를 배우는게 중요하긴 하지만 그걸 굳이 맨 땅에 헤딩하는 방식으로 익히게 할 필요는 없다. 효율적인 예를 하나 보여주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거지. 아마 모기 형이 없었다면 회장 혼자 지휘하느라 시간이 배는 더 걸렸을 테고, 그만큼 많지 지쳤을 터이다. 목요일부터 계속 강행군을 달려온 주체 입장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짐이었을 테고. 확실히 한 집단에는 여러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 기회였다.
     
  • 저녁에는 아버지가 숙소로 오셨다. 가볍게 식사와 반주나 하자는 것이었는데, 아버지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워낙 높아진 통에 고기류는 못드시는데 하필 숙소의 저녁 식사 메뉴는 감자탕이었다. 아버지가 나혼자라도 먹고 오라시길래 버럭한 다음 같이 식당에 가서 떡만두국을 사먹은 후 동동주를 서너병 정도 나눠마셨다.
     
  • 아버지가 광주 가셨을 때 동생이 내 이름을 부르며 함부로 말하더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착실하게 장학금을 벌어오는 자신은 광주에 있는 통에 용돈을 별로 받지 못하는데 성과도 시원찮은 내가 서울에 있다는 이유로 집안의 지원을 받는게 불만인듯 싶었다. 그 애가 내게 품은 감정이야 역사가 깊으니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그 정도로 노골적으로 표현한다는데서는 다소 놀랐다. 결국에는 내가 얕보인데서 비롯된 일일 터이다. 이번 학기 성적의 중요성을 절감하겠다.

03월 01~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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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월 28일(일)
  •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음에 뭘 읽을까 고민하다가 『삼성을 생각한다』를 집었다.
     
  • 화요일부터는 다시 핸드폰을 쓰게 된다. 아마도 번호는 그대로.
02월 27일(토)
  • 핸드폰 없이 살기 시작한지 3일째. 그래도 별일 없이 산다. 그냥 이대로 쭉 없으면 좋겠다. 아들을 타지에 보내신 부모님만 아니었으면 핸드폰 잃어버리기 전에 내 손으로 끊었다. 아이폰 그까이꺼 사실은 아이팟으로도 충분한데 뭐. (물론 나에게는 아이팟이 없다...)
     
  • 깜빡 했었는데, 이 날이 회계사 시험일이었다.  내가 점심 때까지 늦잠을 자고 본디오 빌라도와 바라바에 대한 자료를 뒤지던 시간에 내가 아는 누군가들은 회계사 시험을 치렀을 것이다. 로버트 하인라인에 대한 자료를 읽던 저녁에는 그 뒷풀이가 한창이었을 테고. 핸드폰이 없어진 통에 그간 고생했다는 문자 한 통 보내주지 못했다. 핸드폰이 없어서 아쉬웠던 대목이라면 그것 뿐이다.
     
  • 필리핀 갔던 S 씨가 귀국했다. 사실은 수요일에 돌아왔지만 그 직후에 조부 상을 당하는 바람에 이런 저런 뒷처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사람 대하기도 귀찮아서 메신저도 접속 안했다가 내 생각이 나서 들어왔다고 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그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
     
    이야기하던 와중에 필리핀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강사 이야기가 나왔다. 나도 몇 번 이야기를 들어서 대충은 아는 사람이다. 그가 자신의 귀국 후 밥도 안먹고 멍하니 있더라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웃으면서 그 녀석, 지금이니까 실연남 컨셉 잡고 찌질거리지 조금만 시간 지나면 자기 좋아한다는 여자애랑 손잡고 룰루랄라 잘 지낼 거라고 이야기해주었다. 그것 말고 그에게 무슨 해결 방안이 있겠는가.
02월 26일(금)
  • 요 며칠간 기분이 몹시 안좋았었다. 새벽에 네이트온에서 신세한탄에다 평소라면 절대 안할 우폭 드립까지 시전했더니 다소 진정되긴 했지만(얼결에 상대해주셔야 했던 분에게 심심한 사과를...) 상태는 여전하다. 평소 같으면 내가 미쳤나보다 하고 마는데 이번에는 세상도 같이 미친 모양이다.
     
  • 어제 없어진 핸드폰을 찾으러 교보문고에 다시 한번 찾아갔지만 찾지 못했다. 혹시나 해서 어제 잠시 들렀던 AMOKKA까지 갔지만 별 소득은 없었다. 안그래도 아이폰 살까말까 고민중이었는데 이렇게 실현하게 되는 모양이다.
     
  • 광화문에 다녀오는 지하철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마저 읽었다. 좋지 않은 의미에서 교과서적인 성장 소설이었다. 캐릭터들이 자꾸 자신의 상징에 대해 직접적으로 떠들어대는게 보기 민망할 지경이었다. 이영도 단편들을 씹어댈 때가 생각나기도 했고. 다른 독자들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일관되게 자기 안으로 천착하는 글을 써왔던 작가가 이제 와서 왜 이런 글을 쓰는지 모르겠다. 책을 읽기 전에는 '자전적인 소설'이라는 점 때문에 어떤 평을 내려야할지 고민했었지만 이제는 조금 다른 이유에서 평을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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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월 31일(일)
  • 국문과 복수전공 신청이 성공했다. 학점이 워낙 낮아서 거의 성공하지 못하리라 생각했던게 된 셈이니 분명 좋아할 일이건만.
     
  • 동아리 합숙 회의가 열렸다. 상당한 충돌을 각오했었지만, 막상 회의에 들어가보니 뜻밖에도 순탄하게 흘러갔다. 합숙은 파토. 예상했던 부분이다. 문제는 그 다음. 합숙 파토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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